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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마치 의원이 좋은 방법으로 미친 아들을 다스리기 위하는고로 살아 있건마는 죽었다 말하되 허망이라 하는 자 없음과 같이, 나도 또한 세상의 아버지가 되어 모든 고통을 구하는 자라. ----*법화경 여래수량품 제 16에서

법화경(法華經) 서품(序品)-1-01-13

---이 때 대중(大衆) 가운데서 혹은 몸으로나ㆍ혹은 마음으로나 지루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느니라.(是時衆中無有一人若身若心而生懈倦)-----

문수보살께서는, --일월등명불께서 묘광보살을 상대로 하여 *묘법연화경을 60소겁이라는 오랜 세월을 한 자리에서 설(說)하시는 동안, 한 사람도 몸이 피곤하다든가ㆍ마음이 지루하다든가ㆍ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게으른 마음(懈倦)에서 피로하다ㆍ지루하다ㆍ하는 생각이 생깁니다. 게으른 마음은 *육바라밀의 덕목 가운데 *정진을 외면하고 오로지 <한 마음(一心)>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월등명불(日月燈明佛)이 육십소겁(六十小劫)에 이 경(經)을 설(說)해 마치시고 곧 범(梵)ㆍ마(魔)ㆍ사문(沙門)ㆍ*바라문ㆍ하늘ㆍ사람ㆍ아수라(阿修羅) 등에게 말씀하시기를,----

---일월등명불께서 60 소겁의 오랜 세월 동안에 법화경을 說하셨습니다. 일월등명불께서는 인간을 비롯한 *육도중생에게 말씀하시기를. --

<범(梵)>은 맑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고, <마(魔)>는 *악마입니다. <사문(沙門)>은 부처님의 가르치심에 귀의한 사람이고, <바라문>은 고대인도의 토착 종교입니다. 바라문은 그들의 신앙의 대상인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을 업(業)으로 하고 있는 *사성계급의 하나입니다.

-----여래(如來)는 오늘 밤중에 마땅히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리라.---

--일월등명불께서는 오늘 밤중에 너희들과 이별하고 죽어 없어질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무여열반>이란, 죽는 것입니다. 육신을 버려서 다시 만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법화경을 說하신 다음에 열반에 드신다는 것은 *오불동도(五佛同道)의 의식(儀式)입니다. 종교는 철학이나 과학과는 다릅니다. 철학이나 과학은 학문이므로 이치만 알면 됩니다. 그러나 종교라는 것은 구제를 전제하므로 이치를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종교는 교(敎)를 說하는 사람이 스스로 실행해서 모범(模範)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것이 종교와 학문의 차이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직접 체득하신 것을 중생에게 說하십니다. <내가 이와 같이 했다ㆍ너희도 나와 같이 해라>고 하시는 것이 설법 요지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출가하시여 수행에 들어가십니다. 수행하신 결과 깨달음을 여시고ㆍ그 깨달으신 내용을 중생에게 說하시고 *열반에 드십니다. 열반의 교훈으로 모든 중생을 제도하시는 것입니다. 석가여래 뿐 아니라, 모든 부처님은 모두 이러한 *작법을 쓰십니다. 부처님께서 항상 사바세계에 계시면, 오늘 못 들으면 내일 듣는다는 생각으로 게을러지는 것이 중생의 상정(常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어느 일정한 시기만 敎를 說하시고는 무상(無常)을 깨쳐주기 위해 세상을 떠나십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설법은 *자비이며, 또한 열반에 드시는 것도 자비입니다. 죽는다는 것은, 살아있는 동안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커다란 교훈을 주기 위해 죽음이라는 변화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부처님께서도, <오늘 밤에 열반에 들 것이다. 너희들은 뒷 일을 잘 생각하고 잘 수행해야 한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 때 보살이 있으되 이름이 덕장(德藏)이라, 일월등명불이 그에게 *수기(授記)를 주시고 모든 비구에게 이르시되, ---이 덕장보살(德藏菩薩)이 다음에 마땅히 성불(成佛)하리니 이름은 정신 다타아가도 아라하 삼막삼불타(淨身多陀阿伽度阿羅訶三막三佛陀)이리라.-----

--그 때 덕장이라는 보살이 있었습니다. 일월등명불께서는 덕장보살에게 수기를 주시고 그 설법회상에 모인 모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덕장보살은 수행을 많이 쌓아서 오래지 않아 부처님이 될 것이다. 그 때 정신(淨身)이라는 이름의 부처님이 될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

<다타아가도 아라하 삼막삼불타>란, *부처님의 십호에서 <여래ㆍ응공ㆍ정변지>를 뜻합니다.

<다타아가도>는 여래ㆍ<아라하>는 응공ㆍ<삼막삼불타>는 정변지입니다.

---부처님께서 수기(授記) 주심을 마치시고 문득 밤중에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드셨느니라.--

----일월등명불께서 덕장보살에게 수기를 주신 다음, 한밤중에 열반에 드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멸도(滅度)하신 후 묘광보살(妙光菩薩)이 *묘법연화경(妙法蓮華經)을 수지(受持)하여 팔십소겁(八十小劫)이 다하도록 사람들을 위하여 설(說)하셨느니라. 일월등명불(日月燈明佛)의 팔왕자(八王子)는 다 묘광(妙光)을 스승으로 섬기니, 묘광(妙光)이 교화(敎化)하여 그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견고(堅固)하게 하였느니라. ----

-일월등명불께서 멸도하신 후, 묘광보살은 묘법연화경 곧 부처님의 진실설 법화경(法華經)을 수지신앙하여 80소겁의 세월을 남을 위해 해설하였습니다. 그 때 일월등명불의 팔왕자들도 모두 묘광보살을 스승으로 모시고 수행하며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는 마음이 견고하였습니다.--

----이 모든 왕자(王子)는 한량 없는 백천만억(百千萬億) 부처님을 *공양(供養)하고 다 불도佛道)를 이룩하였느니라. 그 최후(最後)로 성불(成佛)하신 분은 이름이 연등(然燈)이시니라.---

-- 이 팔왕자들은 한없이 많은 부처님을 공양,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배워서 불도를 이룩하였습니다. 그때 마지막으로 부처님이 되신 분이 연등불 부처님이십니다.----

--팔백(八百) 제자(弟子) 중 한 사람이 있으되 이름은 구명(求名)이라, 이양(利養)을 탐착(貪着)하여 비록 모든 경전(經典)을 읽어 외울지라도 깨닫지 못하고 잊어 버리는 곳이 많은 까닭으로 이름을 구명(求名)이라 하였느니라. ----

---그 연등불의 제자 가운데 <구명(求名)>이라는 제자는 항상 <명예(名譽)와 이익(利益)>에 마음을 뺏겨서 경전을 읽고 외워도 그 뜻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그의 이름을 구명이라 하였습니다.--

<이양(利養)을 탐착(貪着)하다>→인간의 욕망을 크게 둘로 나누면 명(名)과 이(利)입니다. 명예(名譽)와 이익(利益)입니다. 명(名)이란 지위ㆍ신분ㆍ등의 명예입니다. 이(利)란, 재산입니다. 인간의 속성은 명예(名譽)와 이익(利益)을 목적으로 노력합니다. 명(名)과 이(利)의 욕망에 따라 삶의 방향이 각양각색입니다. 범부가 구하는 것은 명예(名譽)와 이익(利益)입니다. 깨달은 사람은 명리를 구하지 않고 자기의 노고가 일체 중생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삶을 구합니다.

<구명(求名)>→敎를 들어도 敎의 전부를 듣지 않고 자기에게 이롭게 생각되는 것, 명예와 이익을 생각하고 들으면 아무리 많은 경전을 읽어도 敎의 참뜻을 깨닫지 못하므로 이름을 구명이라 하였습니다. 진정으로 깨닫기 전에는 누구나 다 <구명(求名)>입니다.

----이 사람이 또한 모든 선근(善根) 인연(因緣)을 심은 연고(緣故)로, 한량 없는 백천만억(百千萬億)의 모든 부처님을 만나 공양(供養) 공경(恭敬)하고 존중(尊重) 찬탄(讚歎)하였느니라.---

--구명이라는 제자는 무척이나 명예(名譽)와 이익(利益)을 탐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모든 *선근을 심은 *과보로 모든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배워서 드디어 부처님께 가까이 이르게 되었습니다---

깨닫기 전에는 누구나 결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고치면, 힐링하면 부처님 문중에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명예와 이익에 마음을 두었지만 나중에는 잘못을 회게(悔改) 곧 참괴(慙愧)하고 부처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미륵이여, 마땅히 알라. 그 때 묘광보살(妙光菩薩)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내 이 몸이요 구명보살(求名菩薩)은 곧 그대니라. 지금 이 상서(祥瑞)를 보니 그 때와 다름이 없는지라, 이런고로 헤아리건대 오늘 부처님께서 마땅히 대승경(大乘經)을 설(說)하시리니 이름은 묘법연화(妙法蓮華)라,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의 호념(護念)하시는 바이니라.---

---미륵보살이여, 그 때 묘광보살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문수입니다. 구명보살은 다른 사람 아닌 바로 그대 미륵보살입니다. 그대 미륵보살은 전세(前世)에서 명리(名利)를 구하는 마음이 있었지마는 그 마음을 고쳐서 금생에 큰 보살이 되셨습니다. 지금 이 상서로운 분위기는 그 때 법화회상과 다름이 없습니다. 헤아리건대, 오늘 석가여래께서도 대승경 묘법연화경을 설하실 것입니다. 이 법은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주야로 지켜주시는 법입니다. --

이상이 법화경 *서품의 대체입니다. *일불승 법화경을 설하실 것을 전제한 방편과 진실의 실상이 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부다가야 보리수 아래서 대우주의 진리를 체득하시고 42년 동안 *방편의 교를 설하시고 이제부터 *진실의 교를 설하시게 되는 시점이 되겠습니다.

-----그 때 문수사리가 대중 가운데에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偈頌)으로 말씀하되,---

지금까지 문수보살은 과거의 일을 회상해서 부처님의 敎를 배우는 방법에는 대체로 일정한 길이 있다는 것과ㆍ또 부처님께서 敎를 說하시는 태도에도 설법의식이 있다는 것과ㆍ지금부터는 석가모니불께서 깨달으신 바를 그대로 說하신다는 것을 다시 되풀이하는 게송이 되겠습니다.

---내 생각하니 과거 세상 한량 없는 무수겁(無數劫)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은 일월등명불(日月燈明佛)이시라. 세존(世尊)께서 법(法)을 설(說)하시어 한량 없는 중생과 수없는 억만(億萬) 보살을 *제도(濟度)하사 그들로 하여금 *부처님 지혜(智慧)에 들게 하심이라.------

--지나간 한 없이 오랜 옛날에 일월등명불이라는 부처님이 계셨습니다. 그 부처님께서는 한없이 많은 인간과 수없이 많은 보살들을 제도하여 불지(佛智)를 갖추게 하셨습니다.---

<일월등명불>이란, 부처님의 지혜가 일체의 인간의 마음을 비추신다는 뜻의 지혜를 해(日)와 달(月) 그리고 등불에 비유하였습니다. <세존>은 부처님이라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십대명호의 하나입니다. <제도>는 중생의 모든 미혹(迷惑)을 삭제해주고, 중생으로 하여금 *용맹정진하여 부처님 경지까지 이르게 하는 인간 교화 불사(佛事)를 뜻합니다.

----부처님께서 아직 출가(出家)하지 아니하셨을 때의 소생(所生)인 팔왕자(八王子)는 대성(大聖)의 출가(出家)하심을 보고 또한 따라서 범행(梵行)을 닦았느니라.---

---일월등명불께서 아직 출가 하시기 전에 낳으신 여덟 왕자는 아버님이 출가 하시어 수행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팔왕자들도 아버님 일월등명불을 따라서 맑은 행을 닦는 수행을 하였습니다.--

<범행을 닦는다>의 <범(梵)>은 자기를 버리는 것, 자기의 고집을 버리는 청정을 말합니다. <범행을 닦는다>는 것은 깨끗한 행동을 하는 것, 불교의 입문(入門)을 뜻합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대승경(大乘經)을 설하시니 이름이 *무량의(無量義)라. 모든 대중 가운데서 널리 분별하셨느니라.----

---그 때 부처님께서 대승경, *무량의경을 모든 대중을 위해 널리 자세하게 설하셨습니다.--

<분별>이란,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교(敎)를 자세히 설명하는 것입니다.
<무량의(無量義)>란, 대승경을 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한 없이 많은 착한 행동은 <한 마음>에서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무량의(無量義) 승의(勝義)는 일심에서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승의(勝義)란, 대단히 뛰어난 <착한 행실과 착한 마음씨>입니다.
<착한 행실과 착한 마음씨>가 부모에 대해서는 효도가 되고ㆍ주인에 대해서는 성실이 되고ㆍ처자에 대해서는 자비가 되고ㆍ친구에 대해서는 진실이 되고ㆍ나라에 대해서는 애국이 됩니다. 가장 뛰어난 행실이 되는 것을 승의(勝義)라 합니다.

<한 마음>, *마음의 근본이 확고하면 언제나 알맞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경전을 읽을 때에는 <한 마음>으로 읽어 마음의 토대를 기르라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치심의 참마음(眞實義)이 무엇인가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경전을 읽는 방법에는 *① 구독(口讀)ㆍ② 심독(心讀)ㆍ③ 색독(色讀)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① 구독(口讀)→ 입으로 읽는 것입니다.ㆍ② 심독(心讀) →입으로 읽고 뜻을 알면 존귀한 敎라는 것을 굳게 마음으로 믿는 것입니다. ③ 색독(色讀)→몸으로 읽는 것, 곧 실행하는 에너지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경(經)을 설(說)해 마치시고 곧 법좌(法座)위에서 *가부좌(跏趺坐)를 맺으시고 삼매(三昧)에 드시니 이름이 무량의(無量義)라.----

---무량의경을 다 說하신 일월등명불 부처님께서는 가부좌를 맺어 앉으셔서 조용히 생각에 드셨습니다. 지금 說하신 것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서 행하기를 바라시는 마음입니다.---

----하늘에서 만다라(曼陀羅)꽃이 떨어지고 *하늘북(天鼓)이 스스로 울리며 모든 하늘(天)ㆍ용(龍)ㆍ귀신(鬼神)이 부처님께 공양(供養)을 드리며,----

---하늘과 땅이 다 일월등명불의 가르치심에 감격하고 하늘에서는 큰 연꽃이 비오듯이 내리고 천상계의 북이 저절로 울렸으며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이 모두 일월등명불께 공양을 올렸습니다.---

--- 일체 모든 국토(國土)가 즉시 크게 진동(震動)하며 부처님께서 미간(眉間)의 광명(光明)을 놓으사 모든 희유(希有)한 일을 나타내심이라.----

---일월등명불께서 교(敎)를 설하시니까, *육종진동으로 온 천지가 다 감동하여 흔들렸습니다. 그 때 일월등명불께서는 *백호광명으로 온갖 불가사의한 일을 모든 대중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참괴(慙愧)

참괴라는 것은 잘못을 깨닫고 회개(悔改)하는 것입니다. *참괴(慙愧)라는 것은 자기가 스스로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참(慙)>이란, 스스로 돌아보아서 나는 아직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괴(愧)>란,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보아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 있다ㆍ그 사람에게 비교하면 자기는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것이 괴(愧)입니다. 자기 혼자서 자기 하나만을 생각하는 동안은 올바른 생각은 못합니다. 스스로 생각해서 모자람을 알고, 또 남과 비교해서 모자람을 깨닫는 것, 참괴에 의해 진보시켜 나가는 것이 불교 수행입니다.

                             방편(方便)과 진실(眞實)의 실상(實相)

불교는 *방편의 교(方便敎)와 *진실의 교(眞實敎)로 크게 나누어 공부하면 이해가 빠릅니다. 부처님 분상에서 방편교를 *수타의교(隨他意敎)라 하고, 진실교를 *수자의교(隨自意敎)라 합니다. <타의(他意)>란 법을 듣는 범부 중생의 마음입니다. <자의(自意)>란 부처님의 마음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일불승 법화경 분상에서 듣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낮은 사람에게는 낮은 수준의 소승교를 說하시고, 높은 수준의 사람에게는 높은 수준의 대승교를 說하셨습니다.

수타의교 방편설은 수자의교 진실설 法華經을 설하실 것을 전제한 가르침입니다. 그것이 부처님의 참마음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섭수와 절복의 교(敎)로 모든 중생을 교화하십니다.

                       섭수(攝受)와 절복(折伏)의 교(敎)

부처님의 가르치심에는 두 가지 방법, *섭수와 절복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敎를 듣는 사람이 한 가지라도 좋은 일을 행하면, 그 일을 칭찬하시고 더욱 더 큰 일을 하라고 권장하십니다. 이것이 섭수의 敎입니다. 섭수란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만약 잘못 된 것이 있으면 그것을 지적(指摘)해서 그 점은 나쁘니까 고쳐서 착하게 되라고 가르치심니다. 이것이 절복의 敎입니다. 절복이란 남을 버리고 돌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남을 구원하는 교화 방법론입니다. 불완전한 것을 지적해서 다시 완전하게 되도록 하는 것을 전제한 자비 절복입니다.
인간의 敎라는 것도, 부처님께서 여신 길과 같아서 그 두 가지 뿐입니다. 선(善)을 선(善)으로 인정하고 이것을 권장하는 방법과, 악(惡)을 악(惡)으로 인정하고 이것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간의 삶입니다. 만약 착한 일만 권장하고 악(惡)한 일을 내 버려 두어서는 결코 완전해지지 않습니다. 또 악(惡)한 것만 꾸짖고 착한 일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위축(萎縮)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섭수와 절복이 필요합니다. 경우에 따라 섭수해서 좋을 때에는 섭수하고 절복해서 좋을 때에는 절복하는 것입니다.

섭수의 敎와 절복의 敎는 부처님께서 모든 사람을 완전무결하게 해 주고자 하는 자비심의 표현입니다. 그래서 남을 권장하는 것도 자비심의 나타남이요, 남을 꾸짖는 것도 자비심의 나타남입니다. 법화절복(法華折伏)이 되겠습니다.

                 잠깐 !          지혜(智慧)

지혜라는 것을 <지(智)>와 <혜(慧)>의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이 불교의 특징입니다.

   지(智)→유(有)→차별(差別)→변화(變化)→분석(分析)
   혜(慧)→공(空)→평등(平等)→ 불변화(不變化)→종합(綜合)

지(智)는 유(有)를 아는 것이요,   혜(慧)는 공(空)을 아는 힘입니다. 지(智)는 사물을 세세하게 나누어서 아는 힘, 현대어로는 분석입니다. 혜(慧)는 그 것을 종합해서 아는 힘입니다.
유(有)는 차별(差別)이며 변화(變化)라고도 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다 다르며 같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뭇잎 하나도 똑같은 모양 똑같은 빛깔의 것은 없으며 다 다름니다. 그 다른 점을 자세하게 구명하는 작용이 지(智)입니다. 차별ㆍ변화를 명확하게 알아보는 힘입니다.
공(空)은 평등(平等) 곧 불변화라고도 합니다. 모든 사물은 다 다르지마는 그 다른 사물들을 종합해 보면 그 중에 공통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평등 또는 불변화입니다. 공(空)이란, 결국은 변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그 변하지 않는 사물을 분명하게 포착하는 것이 소위 공(空)을 아는 힘입니다. 공(空)이라고 하는 것은 없어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컨대 사람의 얼굴은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이목구비(耳目口鼻)의 위치는 같습니다. 얼굴 생김새 하나 하나는 각각 다르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인간의 얼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다른 것은 차별이요 같은 것은 평등입니다. 또 다른 것은 변화요 같은 것은 불변화입니다.

인간에게는바보도 있고 영리한 사람도 있고ㆍ부자도 있고 가난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이차별이요 변화입니다. 그러나 부자이건ㆍ가난하건ㆍ바보이건ㆍ영리하건ㆍ인간이라는 점에서는 다 같으므로 평등이요 불변화입니다. 다른 점은 다른 점으로서 확실하게 구명하고, 또 그 다른 점 중에서 일관하여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서 분명히 구명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다르다고 해서 모든 인간 개개인을 다 차별하여 대한다거나, 또는 똑같다고 해서 모든 사람을 다같이 획일적으로 대한다거나 한다면 그것은 부처님의 지혜가 아닙니다. 언제나 다른 점을 인정하고, 그 다른 것 중에 다르지 않는 것이 있음을 아는 힘, *중도곧 삼원론(三元論)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다른 점을 철저하게 구명하는 힘이 지력(智力)입니다.

그러나 그 다른 것들에게서 일관하여 변하지 않는 공통의 성질이 있는 점을 명확하게 구명하는 힘이 혜력(慧力)입니다. 이 두가지를 합한 것을 불교에서는 지혜력(智慧力)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은 일체의 인간을 다 평등하게 보시지마는, *교(敎)를 설하실 때는 사람마다의 능력에 따라 설하십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은대로ㆍ현명한 사람은 현명한대로ㆍ각기 알맞는 敎를 說하십니다. 그것이 지(智)와 혜(慧)의 힘입니다.

*일체중생구제론, 모든 중생은 누구던지 차차 수행을 쌓아서 결국은 부처님의 지혜를 갖추게 하려는 것이 부처님께서 敎를 說하시는 목적입니다.